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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여성들의 철학 여행 인생 삶에 대하여

타인의 고통의 작가 수전 손택 Susan Sontag은 누구인가?

 

수전 손택 (Susan Sontag)은 누구인가? 

 

미국의 소설가이자 수필가, 예술평론가, 극작가,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사회운동가입니다. 

 

1966년 평론집 『해석에 반대한다』를 통해 문화계의 중심에 섰습니다.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감수성으로 ‘뉴욕 지성계의 여왕’으로 불렸으며, 인권과 사회 문제에도 거침없는 비판과 투쟁으로 맞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보여주었죠. 또, <은유로서의 질병> <타인의 고통> 등의 저술을 남겼다. 암 투병 등 개인적 고통을 경험한 후 사회적 모순과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서도 헌신하기도 했습니다. 

 

“20년 전에 시작된 병 때문에 사람들과의 연결 관계가 더욱 깊어졌고, 그 덕분에 타인의 욕구에 더욱 주의하고 공감하고 예민해졌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타인과 타인의 고통에 더욱 열린 마음을 갖게 되고 가능하면 더욱 개입하게 된 것 같습니다.”

 

수전 손택은 책을 읽을 때만 위안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섯 살 무렵, 퀴리 부인의 전기를 읽고, 화학자가 되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저도 퀴리부인을 무척 좋아했었는데요...!) 궁극에는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일이 더욱 의미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건, 그녀가 열두 살 되던 때. 문학을 통해 다양한 삶을 살아보는 것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작가의 삶을 살기로 하면서, 앙드레 지드,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셰익스피어, 찰스 디킨스, 에드거 앨런 포, 브론테 자매, 빅토르 위고 등의 작품들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17세에 결혼했지만, 전쟁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시카고대학에서 만난 필립 리프와 사랑에 빠져 일주일 만에 부부가 되기로 결심, 2년 후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결혼이라는 전투는 사람을 말려 죽이고, 날카롭고 고통스러운 연인들의 투쟁과는 정반대에 서 있는 안티테제((Antithese)의 역어(譯語)로 반정립이란 정립의 부정 또는 반대를 말하며 사물의 발전에 있어 최초의 상태가 부정되고 새로이 나타난 상태를 말한다)다라고 생각한다. 변화가 필요했다." 

 

이후 유럽으로 향한 수전 손택은, 1958년경 옥스퍼드 대학교와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다시 삶의 기쁨을 찾았다고 합니다. 25세에 하버드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아들을 혼자 키우면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정신과 지적인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야망을 글로 남겼습니다. 또, 고급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죠. 이후에 <해석에 반다 한다>는 평론집을 출판하며 파격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과 세계에 가하는 복수다" 

 

 

그녀의 인생 최대의 위기 중 하나는 40대 초반에 나타났습니다. 유방암 4기 판정을 받은 그녀는 분노에 휩싸였지만 곧 이성을 되찾았습니다. 암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심리적인 벌을 받는가에 대한 생각을 확장했습니다. 죄를 지어 암에 걸린 것이 아닌데... 오직 치료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평정심을 찾기 시작한 그녀는 '질병은 그저 질병이며, 치료해야 할 그 무엇일 뿐이다' 라는 생각으로 질병을 주제로 글을 쓰게 됩니다. 3년간의 수술과 치료를 받으며 <은유로서의 질병>을 출간하게 됩니다. 이후 유방암을 극복한 그녀는 살아 있어서의 기쁨,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의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후 개인의 병은 의학으로 고칠 수 있지만, 사회적인 모순과 갈등은 해결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는데요. 사회적인 질병을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여러 사람들과 연결된 이 사회에서 타인의 고통은 자신과 무관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면서, 수전 손택은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을 경험하면서, 그녀는 무엇보다 전쟁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사회적 재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하노이 여행기’를 발표해서 미국 내에서 반전 여론을 주도한 바 있었던 수전 손택은 1993년에 내전 중인 사라예보를 방문해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수전 손택은 전쟁 중이던 사라예보 한가운데서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해 반전 메시지를 전했다. 사라예보에 조성된 수전 손택 거리. (출처: 경향신문) 

 

미국에서 9·11테러 직후, 수전 손택은 부시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반(反) 이성적인 분위기에 휩싸인 미국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요.

 

“부디 다 같이 슬퍼하자. 
그러나 다 같이 바보가 되지는 말자. 
역사를 조금이라고 알고 있다면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03년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에서 독일출판협회 평화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수전 손택은 문학을 “자유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권”이라고 정의하며, 문학을 선택했기에 “국가적 허영심, 속물근성, 강제적인 편협성, 어리석은 교육, 불완전한 운명, 불안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다행스러워했습니다.

 

이후 2004년에 71세의 수전 손택은 골수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투병의 경험을 작가의 사회적 책무로 확장시켰던 수전 손택은 병들어가는 사회를 치료하기 위해 문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믿었고, 자신의 신념을 마지막 순간까지 실천한 '행동하는 지성'이었죠. 

 

다음에는 제가 지금 읽고 있는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의 말' '해석에 반대한다'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개입할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가?

2003년 10월 12일. 독일출판협회는 제55회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수전 손택에게 평화상을 시상했다. 타인의 고통의 작가 수전 손택 Susan Sontag은 누구인가? 수전 손택 (Susan Sontag)은 누구인가?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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